[발표] 2021년 하반기 <제20회 필름게이트> 1차 통과작
2021년 하반기 <제20회 필름게이트> 1차 통과작
제20회 필름게이트 공모전에는 총 190편의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그중 1차 심사를 통과한 30편을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2차 심사 제출서류에 관한 사항은 개별로 메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이번 공모에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1차 심사 통과작 (접수번호 순)
1차 응모작 190편은 세 갈래 경향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장르극, 두 번째는 일상적인 드라마, 그리고 세 번째는 성소수자 관련이다.
첫 번째 장르극은 미스터리, 스릴러, 호러, SF 등이 섞여 있었고 가장 많은 것은 스릴러였다.
장르극은 특성상 어둡고 강한 소재가 많은데, 응모작에서도 죽음이나 자살 등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는 응모자들의 한정된 경험치 안에서 강렬한 스토리라인을 구성하기 위해 택한 것도 있고, 또 최근의 가라앉은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 했을 것으로 보인다. 장르극은 보기는 쉬워도 만들기는 어렵다, 시나리오도 아닌, 시놉시스만으로는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작품은 기발한 상상력과 견고한 구성이 돋보였다. 간혹 상업영화를 보는 듯한 작품들도 있었다.
일상을 그린 응모작들에는 다양한 소재들이 섞여 있었다. 등장인물도 아이들, 택배기사, 영화현장 사람들 주부 등 다양했다. 일상성에서 극적인 드라마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내러티브, 에피소드의 조화가 얼마나 매끄럽게 진행되어 읽는 이들로 하여금 빠져들게 하는가가 관건이다. 어찌 보면 주제나 소재보다는 솜씨(우선은 글솜씨, 영화로 만들어질 때는 연출솜씨)가 돋보여야 한다. 투박하지만 찬찬히, 성실함과 섬세함으로 드라마를 엮어나간 응모작들이 눈에 띄었다.
마지막으로, 성소수자들을 택한 작품들은 수적으로 많지는 않지만 하나의 새로운 경향을 이루고 있어 심사평에 언급한다. 응모작들의 성소수자 이야기는 드라마틱하기보다는 일상의 시간으로 스며들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또 남자의 시점으로 전개된 작품은 한 편도 없고 모두 여성의 이야기라는 점도 독특하다. 좀더 부드러워서일까 아니면 현실적으로 레즈비언의 커밍아웃이 적어서일까. 소재는 그렇다치더라도, 역시 문제는 그 소재를 이끌어 나가는 힘이다. 그 힘이 눈에 들어오는 작품은 드물었지만, 있었다.
응모작들 가운데 영화를 전공했거나 하는 중이거나 혹은 이미 영화 현장 경험이 있는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기획서를 작성하는 수준이 높았다. 이미 여러번 연습하고 훈련하고 응모했던 경험치가 녹아 있을 것이니 당연했다. 이들은 항목 점수 가운데 특히 ‘지원태도’에서 비전공자들과 차이가 났다.
지원태도를 심사하는 기준은 응모자들의 준비(스탭 구성, 일정) 등을 보는 수밖에는 달리 없다. 그런 면에서, 학교나 현장에서 이미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이들을 영화 비전공자가 따라잡기는 힘들다. 심지어 이 항목에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는 응모자도 있었다. 기획의도나 시놉시스 항목에서 월등히 높은 점수를 받지 않으면, 이 항목에서 영화 비전공자가 영화 전공자를 따라잡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기획의도나 시놉시스를 쓰는 스킬 역시 영화 관련 응모자들이 훨씬 뛰어나다.
영화 경험치가 없거나 낮으면서도 기발한 창의성을 가진 미래의 영화인을 어떻게 구별해내고 힘을 북돋워줄지, 심사기준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일이 아닐까 싶다.
예심 심사위원 일동. (심사위원 명단은 2차 본선심사 후 최종 선정작과 함께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