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필름게이트 제작지원작 <세일즈맨> 촬영현장
제9회 필름게이트 제작지원작 <세일즈맨> 촬영현장
홍제동 개미마을 골목가, 지난 10월 필름게이트 제작지원작인 조현우 감독의 <세일즈맨> 마지막 날 촬영장을 방문했습니다. 분주한 3회차 촬영을 모두 마치고 진행된 마지막날 촬영이라 그런지 주인공 배우와 최소한의 스탭들이 모여 신속하지만 조용하게 현장을 이끌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세일즈맨>은 노인문제를 다룬 이야기로, 필름게이트 선정 당시, 심사위원들에게 “노인문제를 세일즈맨에 빗대어 참신하게 이끌어내면서 반전의 효과를 극대화한 점이 돋보인 작품이며 에피소드와 캐릭터 설정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촬영을 모두 마치고 후반작업 중인 조현우 감독을 만나 <세일즈맨>의 제작기를 들어봤습니다.
영화는 재밌게 나왔는지, 또 후반작업은 잘 진행되고 있나요?
편집을 마치고 음악작업 중에 있습니다. 아무래도 전작에 비해 아쉬웠던 점을 많이 보완하며 진행했는데요. 시나리오를 쓸때부터 모니터도 많이 받으면서 이야기를 다듬었고, 촬영 할때도 스탭, 배우들과 의견교환도 해가면서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세일즈맨>을 구상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작년 겨울, 응암동 친구집을 작업실 삼아 장․단편 가리지 않고 시나리오를 쓸 때였는데 우연히 창문을 통해 배낭을 메고 확성기를 든 채 카메라를 팔던 할아버지를 봤습니다.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길래 팔리지도 않을 것 같은 카메라를 들고 동네를 돌아다니시는지 궁금하더라고요. 목소리도 어색하지 않으면서 확성기까지 든 모습이 무척 능숙해보였는데, 그 날 본 장면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작업실 터가 좋았는지 그곳에서 본 장면을 바탕으로 쓴 시나리오가 필름게이트에 선정된 것이고요. 지금은 이사를 했습니다.(웃음)
실제로 봤던 카메라 팔던 할아버지의 모습과 닮은 배우를 캐스팅 했나요? 캐스팅 과정이 궁금합니다.
그 당시에는 겨울이었고 멀리서 본 모습이어서 이야기를 구상하면서 이미지와 캐릭터를 만들어나갔습니다. 주인공은 장․단편 영화에 다양하게 출연하시면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정재진 선생님이 연기해주셨어요. 제 또래가 아닌 대선배와의 작업은 처음이었는데 선생님께서 편하게 해주셔서 재밌게 촬영 마칠 수 있었습니다.
사실은 필름게이트 시상식때 뵈었던 안성기 이사장님께서도 <세일즈맨>의 출연을 부탁드렸습니다. 출연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뵙게 되니 용기가 나기도 했고요. 시나리오를 받아보시고선 ‘잘 읽어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며칠 뒤에 지하철을 타고 이동중이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안성기 이사장님이시더라고요. 의자에 앉아있다 너무 놀라 벌떡 일어섯습니다. 시나리오를 재밌게 잘 봤고, 본인보다 좀 더 유약한 노년의 이미지가 맞을 거 같다고 하시면서 시나리오에 대한 여러 가지 말씀을 해주셨어요. 직접 전화를 해주신게 감사하고 재밌었습니다.(웃음)
학교 동문들인데, 재학생과 졸업생의 구성이었어요. 제작비가 넉넉하지 못한 단편영화 현장이다보니 학교 친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친구, 선후배 관계이다 보니 편하고 재밌게 촬영했던거 같아요. 막히는게 없어서 ‘고민이 너무 부족한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웃음)
앞으로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바꾸고 싶은 것도 많고, 또 한편으로 재밌는 영화를 만들고 싶기도 하고요. 영화를 통해 그릇된 인식이나 문제 전체를 바꾸지는 못해도 바꿀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항상 날이 서 있는 자세로 관찰하고 깨달으면서 제 목소리가 잘 담긴 영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런 노력과 함께 꾸준히 찍어나가면 실력이 쌓이지 않을까요?(웃음)
